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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다라망(因陀羅網), 인연(緣)을 짓는 작가 '이희돈'

JULY 23,2022

“세계를 구성하는 모두가 보석같이 참으로 귀한 존재이며 그 각각은 서로가 서로에게 빛과 생명을 주는 유기체로 더불어 존재한다_작가 이희돈”

인연(緣), 112.2×162.2cm, 2013,Mixed medium

인다라망은 “세계를 구성하는 모두가 보석같이 참으로 귀한 존재이며 그 각각은 서로가 서로에게 빛과 생명을 주는 유기체로 더불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네 삶은 예측할 수 없는 관계의 연속입니다. 젊은 시절 길거리와 극장, 공연장, 술자리, 시장 등에서 공교롭게 만난 사람들의 인연을 시각 예술로 표현한 게 벌써 50년 가까이 됐네요. 불교 교리를 전혀 담지 않은 일반 그림에서도 불법을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추상화를 선택했습니다.”

그의 대표작 ‘연(緣)’ 시리즈는 채도가 높은 선과 면, 그물망과 철망의 그림자로 구성된 작품들은 과거 작업보다 한층 관념적이다. 강렬한 색감의 움직임을 통해 관람객과의 소통을 꾀하면서 ‘단색화의 힘’을 보여준다. 사실주의 풍경화에서 출발해 이제는 한국 화단에서 2세대 단색화 작가로 자리매김한 그는 “붓질이 이어질수록 변화하는 그림 맛에 취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했다.

 “회화란 내적 실재를 발견하는 통로입니다. 가령 화면에 구멍을 뚫고 그 위에 붓으로 묵묵히 평면의 정지작업을 해가는 일련의 작업 과정은 어떤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작업 자체의 수행성이 하나의 목적을 띠고 있는 겁니다.” 사업을 하면서도 그림이 더 ‘고파’ 궁리했던 화가의 끝없는 미술수행이 이제는 현란한 색채와 인연의 흔적으로 피어나고 있다.

인연(緣), 112.2×162.2cm, 2018,Mixed medium

인연(緣), 112.2×162.2cm, 2015,Mixed medium

인연(緣),91x72cm, 2016,Mixed medium